‘일하기 싫다’
‘말도 안 되게 일하기 싫다’
‘민심은 참 알다가도 모를 어려운 것이고, 오늘도 출근이라서 차라리 다행이야’
이것이야말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가슴으로 써 내려간 참된 문장이며, 우리가 알고 있는 무수한 ‘살아있는 문장’ ― 편집자가 교정을 보기 전에는 반쯤 죽어 있었을 문장 ― 을 살려내는 쓰리샷 아메리카노 같은 문장입니다.
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지금 책을 읽고 있는지 책을 만드는 책을 읽고 있는지 꿈을 꾸고 있는지 책이 나인지 내가 책인지 AI로 1년에 책 비슷한 것을 9천 권씩 찍어내는 출판사가 버젓이 활보하는 시대에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종이책 원고 한 줄 한 줄을 교정 보고 있는 21세기 출판인의 통곡하는 심장 소리를 듣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됩니다. 이렇게까지 회의하면서, 이렇게까지 사명을 찾아 헤매면서 결국은 또다시 새로운 책을 만들고야 마는 그 마음은 무엇일까요. 책의 힘, 출판의 힘, 그 웅숭깊은 어둠의 힘에 대해 생각하다 저는 그만 두려워지고 말았습니다.
장혜영
정의당 서울 마포구 지역의원장, 망원정X 대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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